회사 위치를 서초로 옮기고 나서 괜찮은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꽤 마음에 드는 파스타집을 발견했어요. 동료분의 추천으로 가보게 된 곳인데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웠거든요. 나중에 여자친구와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메인 메뉴만큼 훌륭했던 식전 빵 #
본격적인 식사 전에 나온 식전 빵부터 예사롭지 않았어요. 바질페스토가 올라가 있었는데, 빵 자체가 정말 포슬포슬하면서도 쫀득하더라고요. 보통 식전 빵은 가볍게 입가심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메인 메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퀄리티가 좋았어요.

도우의 쫀득함이 살아있는 루꼴라 피자 #
식전 빵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피자에서도 이어졌어요. 피자 도우가 식전 빵과 같은 반죽인 것 같더라고요. 쫄깃한 도우 위에 루꼴라와 베이컨이 올라가 있는데, 베이컨이 자칫 느낄 할 수 있는 맛을 딱 잡아줬어요. 간이 너무 세지 않고 적당해서 끝까지 맛있게 먹었네요.

식감의 재미를 더한 갑오징어 먹물 리조또 #
개인적으로 이번 식사에서 가장 놀랐던 메뉴예요. 밥알의 식감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중간중간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먹물 리조또 특유의 깊은 맛이 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아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근래 먹어본 리조또 중 손에 꼽을 정도예요.

무난했던 스파이시 소시지 라구 파스타 #
마지막 메뉴는 링귀네 면을 쓴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였어요.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앞서 먹은 리조또가 워낙 강렬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리조또와 색감이 비슷해서 시각적인 특별함이 조금 덜했던 점도 살짝 아쉬웠네요. 파스타를 기대하고 갔는데 의외로 다른 메뉴들에 더 반하고 온 셈이에요.

마치며 #
서초 근처에서 제대로 된 이탈리안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곳이에요. 특히 리조또와 피자 도우의 식감은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조만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다시 방문해 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