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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Jiung. 2025. 9. 3. 23:26

갤럭시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비밀? 온디바이스 AI, 그래서 뭐가 좋은데?

해외여행 중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통역 앱이 먹통이 됐던 경험, 사진 한 장 편집하려고 앱을 켰는데 로딩만 한참 걸렸던 기억,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AI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거대한 서버와 통신해야 하는 '클라우드AI'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 연결 없이도 내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것을 똑똑하게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른 온디바이스 AI, 과연 기존 AI와는 무엇이 다르고 우리 일상을 어떻게 더 편리하게 바꿔줄 수 있을까요?

 

 

"내 폰에 AI가 산다고?" 온디바이스 AI vs 클라우드 AI, 차이점은?

'온디바이스 AI가 뭔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쉽게 답하는 방법은 비유를 드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AI가 궁금한 것이 색일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는 것'이라면, 온디바이스 AI는 '내 머릿속에서 바로 생각하고 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클라우드 AI는 우리가 스마트폰에 명령을 내리면, 그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저 멀리 있는 거대한 데이터 센터(서버)로 보냅니다. 그곳의 슈퍼컴퓨터가 명령을 처리하고 결과를 다시 우리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방식이었죠.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필요했고, 데이터가 오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면 온디바이스 AI는 이러한 과정을 스마트폰 내부에서 모두 끝냅니다. 최근 'AI 스만트폰', 'AI PC'의 핵심으로 불리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라는 AI 전용 반도체가 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뇌의 신경망을 모방한 이 작은 칩이 스마트폰의 두뇌가 되어, 외부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처리하는 셈입니다. 내 민감한 정보가 폰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니 보안에 강력하고, 인터넷을 거치지 않으니 반응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는 것. 이것이 바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내게 좋은 점? AI 스마트폰의 3가지 핵심 장점

그렇다면 이 기술의 발전이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기술 자체보다는 우리 삶에 어던 변화를 가져오는지가 더 중요할 테니까요.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AI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이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압도적인 속도'입니다. 온디바이스 AI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직관적인 선물은 아마도 '기다림의 소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 연결 상태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모드에서도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고, 복잡한 AI 사진 편집 기능이 터치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이제 더 이상 중요한 순간에 로딩 화면을 바라보며 애태울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수많은 개인정보가 오가는 스마트폰에서 '보안'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가 되었죠. 온디바이스 AI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흥미로운 해답을 제시합니다. 내 통화 내용, 주고받은 메시지, 심지어 편집하려는 사진 한 장까지 그 어떤 데이터도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오직 내 손안의 기기 안에서만 처리됩니다. 사생활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의 편리함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셋째는 '완벽한 개인화'입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바로 내 스마트폰 안에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합니다. 내가 어떤 앱을 자주 쓰는지, 누구와 자주 연락하는지, 어떤 정보를 주로 찾아보는지를 바탕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비서로 거듭나는 것이죠. 매일 아침 내가 필요할 만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고, 불필요한 알림은 알아서 걸러주는 등, 쓰면 쓸수록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스마트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역부터 사진 편집까지, 내 일상을 바꾸는 온디바이스 AI 활용법

이러한 장점들이 그저 이론에만 머누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적용된 놀라운 기능들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AI'와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갤럭시 AI'는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그의 언어로, 상대방의 말은 나에게 한국어로 즉시 통역해주는 경험은 더 이상 영화속 이야기가 아니죠. 사진 속 피사체를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그리기만 하면 정보를 찾아주거나,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우고 배경을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생성형 편집' 기능 역시 온디바이스 AI의 빠른 연산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최근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경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더 똑똑해진 시리(Sir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앱과 앱 사이의 정보를 넘나들며 '어제 엄마가 보내준 사진 찾아줘'와 같은 복잡한 맥락의 요청도 이해하고 처리합니다. 이메일 초안을 대신 작성해주거나, 긴 글의 핵심을 요약해주는 글쓰기 도우미 기능 또한 우리의 일상과 업무 풍경을 크게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온디바이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지금 당장 내 손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인터넷 연결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더 빠르고, 더 안전하며, 더 똑똑해진 AI 스마트폰의 등장은 어쩌면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개인 비서'로 진화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